“1세 이하의 소아들에게 과일주스는 아무런 영양학적 효용성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므로 음용을 멀리하도록 계도해야 할 것입니다.”

미국 소아의학회(AAP)가 22일 새로운 정책 발표문을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일주스 음용과 관련해 미국 소아의학회가 변화된 내용을 내놓은 것은 지난 2001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미국 소아의학회는 생후 6개월 이하의 영?유아들에게 과일주스를 마시지 않도록 계도하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바꿔 말하면 이번에 과일주스 섭취를 피하도록 계도하는 연령대를 좀 더 끌어올린 것이다.

‘영?유아, 소아 및 청소년층의 과일주스: 권고지침’ 제목의 이 발표문은 학술저널 ‘소아의학’誌(Pediatrics) 6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같은 저널의 온라인판에 22일 게재됐다.

미국 소아의학회는 비만인구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그 동안 축적된 입증자료에 미루어 볼 때 과일주스 음용이 충치를 심화시키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새로운 권고지침을 공개한 것이라 풀이되고 있다.

발표문의 공동저자 가운데 한사람인 멜빈 B. 헤이먼 박사는 “부모들이 과일주스를 건강에 유익한 마실거리로 인식할 수 있지만, 실제 신선한 과일을 대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당분과 칼로리량만 추가로 제공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음용할 과일주스의 양을 소량 조정하는 것이 소아들에게 유익할 수 있겠지만, 1세 이하의 영?유아들에게는 완전히 무의미한(absolutely unnecessary) 것이라고 헤이먼 박사는 잘라말했다.

실제로 새로운 권고지침을 보면 100% 신선한 과일주스가 1세 이상 소아들의 균형잡힌 식생활 건강을 위해 중요한 일부를 구성할 수 있겠지만, 소아들의 연령대에 따라 제한이 따라야 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정책 발표문의 내용을 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1~3세 소아들의 경우 과일주스 음용량을 최대 1일 4온스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4~6세 연령대에서는 이 수치를 1일 4~6온스, 7~18세 연령대의 경우에는 1일 8온스 또는 2~2와 2분의 1 컵으로 한잔으로 조절할 것을 요망했다.

특히 걸음마를 배우는 영?유아들에게는 주스를 병째 또는 편리한 휴대용 컵(sippy cups)에 담아 건네주지 말도록 당부했다. 이렇게 하면 영?유아들이 하루 중 수시로 과일주스를 마시게 되고, 이로 인해 치아가 과도한 양의 탄수화물에 노출되어 충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마찬가지로 취침 시에도 영?유아들에게는 과일주스를 마시지 않도록 제한할 것을 주문했다.

그 대신 소아들에게는 신선한 과일을 섭취토록 지도하고, 주스보다 과일을 섭취하도록 교육할 것을 요청했다. 주스는 섬유질이 부족한 데다 과도한 체중증가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살균처리되지 않은 주스의 경우 전체 연령대 소아들에게 마시지 않도록 지도할 것을 미국 소아의학회는 신신당부했다. 이와 함께 약물을 복용 중인 소아들에게는 자몽주스를 삼가도록 했다. 자몽주스가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

탄수 또는 설사 증상의 완화를 위해 과일주스를 마시도록 하는 일도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공동저자의 또 다른 한사람인 스티븐 A. 에이브럼스 박사는 “과도한 과일주스 음용이 과도한 체중증가와 충치 발생을 재촉할 수 있으므로 소아과 의사들이 자녀를 키우는 가족과 정보를 공유하고 균형된 식생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일주스 음용량은 줄이고, 신선한 과일 자체의 섭취량은 늘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