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컵 분량의 푸른잎 채소류를 섭취하면 근육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시금치와 같이 질산염이 풍부한 푸른잎 채소를 많이 섭취할 경우 하지(下肢) 부분의 근육 강도를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사료된다는 것이다.
호주 에디스 코완대학 영양학연구소(INR)의 마크 심 박사 연구팀은 미국 영양학회(ASN)가 발간하는 학술지 ‘영양학 저널’(Journal of Nutrition)에 ‘남‧녀에게서 질산염 섭취가 신체활동 정도와 무관하게 근육 기능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 제목으로 25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취약한 근육 기능은 낙상이나 골절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심 박사 연구팀은 멜버른에 소재한 베이커 심장‧당뇨병연구소(BHDI)가 총 3,759명의 호주인들을 대상으로 12년여에 걸쳐 진행한 ‘AuSDiab 조사’에서 확보된 결과를 면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은 양의 질산염을 수시로 섭취했던 그룹의 경우 질산염 섭취량이 가장 낮게 나타난 그룹에 비해 하지 부위의 강도가 11% 높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더욱이 이처럼 질산염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보행속도가 최대 4% 정도까지 빨랐던 것으로 나타나 주목되게 했다.
심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식생활이 전체적인 건강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중요한 입증자료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질산염이 풍부하게 함유된 채소류를 섭취한 그룹의 경우 신체활동과 무관하게 근육 강도가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것.
다만 근육 기능을 최적화할 수 있으려면 푸른잎 채소류를 자주 섭취하는 균형된 식생활과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을 포함한 운동을 수시로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심 박사는 덧붙였다.
그러고 보면 근육 기능은 고령층의 골 강도를 포함해 전체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부분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심 박사는 “65세 이상의 고령층 호주인들 가운데 약 3명당 1명 꼴로 매년 낙상을 입어 고생하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이 같은 사고와 이로 인해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예방하기 위한 대안을 찾는 일이 매우 중요해 보인다”고 피력했다.
그럼에도 불구, 푸른잎 채소류는 전체 채소류 가운데서도 가장 적게 섭취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심 박사는 꼬집었다.
그는 뒤이어 “연구자료를 보면 질산염을 가장 풍부하게 함유한 채소류들로 상추, 시금치, 케일 및 비트(beetroot) 등을 꼽아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호주인들 가운데 권고내용을 따라 매일 5~6회 채소류를 섭취하는 이들은 10명당 1명 꼴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심 박사는 “매일 우리는 다양한 채소류를 섭취해야 핬고, 이 가운데 최소한 한가지는 푸른잎 채소류로 곁들여야 근골격계와 심혈관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질산염을 풍부히 함유한 푸른잎 채소류는 각종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들의 보고”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디스 코완대학 연구팀이 최근 공개한 연구결과를 보면 십자화과 채소류 섭취와 혈관 건강의 상관관계를 비롯해 심혈관계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뒷받침하는 내용들이 눈에 띈 바 있다.
심 박사는 “이제 우리는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푸른잎 채소류 섭취량을 늘리기 위한 전략을 강구하는 일”이라며 “질병 정보에 대한 숙지도가 장기적으로 식생활과 운동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모델연구의 피험자 충원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