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그룹은 지난 2018년 12월 인수한 네덜란드의 채식 정육업체 베지테리언 부처(Vegetarian Butcher)가 햄버거용 식물성 패티 ‘레블 와퍼’(Rebel Whopper)를 ‘버거킹’에 공급키로 합의하고 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듬해 11월 공표한 바 있다.

베지테리언 부처가 유럽 25개국에 산재한 2,500여 ‘버거킹’ 매장에 ‘레블 와퍼’를 공급키로 했던 것.

이와 관련, 유니레버 그룹이 베지테리언 부처와 ‘버거킹’의 성공적인 제휴관계를 확대키로 했다고 12월 23일 공표해 다시 한번 관심이 모아지게 하고 있다.

제휴관계 확대의 내용이 중국, 중남미 및 카리브해 연안국가들에 산재한 ‘버거킹’ 매장들에 식물성 버거 ‘와퍼’를 공급토록 한다는 것이 골자를 이루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와퍼’는 중국에서 12월 23일부로 베이징, 상하이, 선전(深圳) 및 항저우(杭州)에 산재한 ‘버거킹’의 325개 매장에서 동시에 발매에 들어간 데 이어 오는 2/4분기 중 중국 전역으로 발매지역을 확대하게 됐다.

중남미 및 카리브해 연안국가들 가운데 ‘와퍼’가 처음으로 발매되는 곳은 멕시코,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바하마, 도미니카, 니카라과, 수리남, 세인트 마틴 및 세인트 키츠 등이다. 베지테리언 부처와 ‘버거킹’ 측은 올해 안으로 이 지역 내 발매국가 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발표는 베지테리언 부처가 아랍에리미트(UAE), 사우디 아라비아, 오만 및 모로코 등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식물성 ‘와퍼’는 평소 채식주의 식생활을 실천하면서도 간헐적으로 육류와 생선을 곁들여 먹는 플렉시태리언(flexitarian) 소비자들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메뉴이다.

이번 발표로 베지테리언 부처는 4개 대륙 35개국으로 식물성 ‘와퍼’ 공급대상 국가 수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버거킹’은 지난해 유럽‧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EMDA)에서 베지테리언 부처가 공급하는 식물성 ‘너깃’(Nuggets) 메뉴의 발매국가 수를 확대한 바 있다.

베지테리언 부처는 최근들어 브라질, 홍콩, 일본 및 싱가포르에서도 첫선을 보였다.

세계 각국에서 동물성 식품이 건강과 지구촌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식물성 식품 분야에 깊숙이 뛰어들고 있는 것.

지난해 유럽 16개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베지테리언 부처는 성공 스토리를 이어가기 위해 공급국가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베지테리언 부처의 위고 페르카윌 대표는 “우리가 ‘버거킹’과 손잡고 한해를 성공적으로 보낸 데 이어 식물성 식품을 중국, 중남미 및 카리브해 연안국가들에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 “식물성 ‘와퍼’가 유럽 각국의 플렉시태리언 소비자들과 육식 애호가들에게 대중적으로 인기있고 맛좋은 메뉴임이 입증된 만큼 새로 2개 대륙에 진출하게 된 것과 관련해 크게 고무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베지테리언 부처의 소임은 맛좋은 식품을 공급하고 보다 지속가능성이 담보된 대안격 메뉴를 제공해 식품혁명을 유도하면서 세계 최대의 정육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일”이라며 “오늘 뉴스는 이 같은 소임을 다하는 데 한 걸음 더 성큼 다가섰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유니레버 그룹 식품 사업부문의 하네케 파버 대표는 “오늘 발표로 식물성 육류와 대체 유제품들을 통해 향후 5~7년 이내에 글로벌 마켓에서 연간 10억 유로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우리의 야심을 이행하는 데 한층 더 가까워졌다”면서 “세계 각국에서 다수의 소비자들이 플렉시태리언 식생활로 옮겨감에 따라 식물성 육류 부문이 연간 15.8% 성장을 지속하고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버거킹’의 매트 밴튼 글로벌 혁신‧지속가능성 부문 대표는 “35개국에서 선보인 식물성 ‘와퍼’가 진정으로 게임체인저이자 우리 브랜드 역사상 최대의 신제품 발매사례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혁신은 우리가 지향하는 핵심적인 브랜드 가치이고, 이번 발매 또한 예외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한편 유니레버 그룹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헬만’(Hellmann) 브랜드 마요네즈와 ‘매그넘’(Magnum) 브랜드 아이스크림의 비건(vegan) 버전을 개발해 선보이는 등 식물성 육류 및 대체 유제품 부문에 최근 몇 년 새 부쩍 사세를 집중하고 있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