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0개국을 조사한 결과 낮은 평균 비타민D 수치와 다수의 ‘코로나19’ 감염환자 발생 및 높은 사망률 사이에 상관관계가 눈에 띄었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대학 공공보건학과의 리 스미스 박사‧퀸 엘리자베스 병원의 피터 크리스천 일리 박사 연구팀은 의학 학술지 ‘노화 임상‧실험연구’誌(Aging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에 지난 6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및 사망의 예방과 비타민D의 역할’이다.

앞서 공개되었던 연구사례들에 따르면 낮은 비타민D 수치와 급성 기도(氣道) 감염증 감염 감수성 사이에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비타민D는 백혈구의 반응을 조절해 염증성 사이토킨이 과도하게 생성되지 않도록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친염증성 사이토킨을 과도하게 생성시키는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유럽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는 국가들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손꼽히고 있는데, 이번에 연구팀이 공개한 내용을 보면 이들 두 국가 국민들의 평균 비타민D 수치가 대부분의 북유럽 국가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남유럽 국가 국민들의 경우 특히 고령층에서 강한 햇볕을 피하는 경향이 있고, 피부 내부의 비타민D 합성이 활발하지 못한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북유럽 국가 국민들의 체내 평균 비타민D 수치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는 이유와 관련해서는 이들이 평소 대구(大口) 간유(肝油)와 비타민D 보충제를 즐겨 섭취하는 데다 햇볕을 피하지 않는 습성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설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 스칸디나비아반도 국가들의 ‘코로나19’ 감염률 및 사망률이 가장 낮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미스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평균 비타민D 수치와 ‘코로나19’ 감염환자 수 사이의 주목할 만하고 생생한 상관관계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유럽 20개 국가들의 ‘코로나19’ 사망률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비타민D가 급성 호흡기 감염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입증되어 왔는데, 실제로 연구결과를 보면 비타민D가 가장 결핍된 그룹으로 손꼽히는 고령층 성인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스미스 박사는 또 “앞서 발표된 한 연구결과를 보면 병원을 비롯한 각급 의료기관 입원환자들의 75%가 심한 비타민D 결핍으로 나타난 바 있다”며 “이참에 중증도를 달리하는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비타민D 수치를 조사하는 후속연구가 뒤따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