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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의 “가공할” 심혈관계 질환 상관관계
고도 가공식품 섭취량 10% 늘면 심장병 등 발병률 10% ↑
입력 : 2019-06-03 15:41:31

청량음료, 인스턴트 수프 및 치킨 너겟 등의 고도(高度) 가공식품들이 비만, 고혈압, 과민성 대장증후군 및 암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며 상관성을 제시한 연구사례들은 최근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 고도 가공식품의 과도한 섭취가 심혈관계 질환 및 조기사망 위험성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 또 다른 2건의 연구사례들이 공개되어 주목되고 있다.

호주 디킨대학의 마크 A. 로렌스 교수 연구팀(공공보건영양학)은 의학저널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29일자에 게재한 ‘고도 가공식품과 건강에 미친 유해한 영향’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다만 이 연구사례는 관찰연구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것이어서 인과관계를 직접적으로 입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로렌스 교수팀은 우선 브라질 학자들이 내놓았던 NOVA 식품 분류법에 따라 각종 식품을 비가공식품, 가공식품 원료, 가공식품 및 고도 가공식품 등 4개 유형으로 구분했다.

비가공식품은 과일, 채소, 콩류, 우유, 달걀, 육류, 가금류, 수산물, 요구르트 등의 발효유, 통곡물, 천연주스, 커피 및 물 등을 지칭한 것이다. 가공식품 원료는 소금, 설탕, 꿀, 식물성 유지(油脂), 버터 및 돼지기름(lard) 등이다.

가공식품은 농축유, 치즈, 절인 햄, 통조림 과일, 빵, 맥주 및 포도주 등이다. 고도 가공식품의 경우 식용색소, 응고방지제 및 유화제 등을 함유한 식품들이어서 쿠키, 크루아상, 설탕을 첨가한 씨리얼, 즉석(ready-to-eat) 육류, 인스턴트 스프, 살라미와 핫도그 등의 가공 육류가 해당된다.

첫 번째 연구에서 로렌스 교수팀은 총 10만5,000여명의 프랑스 중년 성인들을 대상으로 24시간 식생활 설문조사지 6매를 채우도록 했다.

그 결과 응답자들의 고도 가공식품 섭취량이 10% 늘어났을 때마다 심장병, 심혈관계 질환,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계 질환 발병률이 10% 증가한 상관관계가 관찰됐다.

반면 비가공식품이나 최소 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했을수록 그 같은 위험성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두 번째 연구에서 로렌스 교수팀은 총 20,000명에 육박하는 스페인 대학졸업자들을 대상으로 136개 항목에 걸친 식생활 설문조사지를 작성토록 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연구팀은 1일 4회(servings) 이상 고도 가공식품을 섭취한 그룹에서 연구기간 동안 나타난 사망률이 1일 2회 이하 섭취그룹에 비해 62% 높게 나타났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바꿔 말하면 고도 가공식품을 1회 섭취할 때마다 사망 위험성이 18% 증가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로렌스 교수팀은 고도 가공식품 섭취가 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 이유를 정확히 규명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 연구에 동참했던 프랑스 소르본 파리시 역학?통계연구소의 마틸드 투비에 박사(영양역학)는 “고도 가공식품들이 포화지방, 칼로리, 설탕 및 나트륨 함량이 높은 반면 섬유질과 같은 핵심 영양소들의 함량은 낮다”고 지적했다.

그 뿐 아니라 고도 가공식품들에 가공식품을 가열할 때 생성되는 발암물질로 알려진 아크릴아미드에서부터 식품포장에서 발견되는 비스페놀 A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화학물질 및 첨가물의 영향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렌스 교수는 “포장식품을 안전하게 개선하기보다 비가공식품 또는 최소 가공식품을 섭취토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도 가공식품들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과식을 유도하고, 이 때문에 체중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세포 대사’誌(Cell Metabolism)에 게재되었던 한 연구사례는 하나의 예.

이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통곡물보다 고도 가공식품을 1일 500칼로리 이상 더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미국 코네티컷주 더비에 소재한 예일-그리핀 예방연구소의 데이비드 카츠 소장은 “고도 가공식품들이 설탕, 나트륨, 정제한 탄수화물 및 지방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 빨리 먹는 경향이 있는 데다 통곡물과 달리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 수치가 낮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포만감을 느끼고자 더 많은 양의 고도 가공식품을 섭취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로렌스 교수는 “미국에서 1일 칼로리 섭취량의 60% 정도가 고도 가공식품들로 채워지고 있다”며 “따라서 식생활 개선의 여지가 다분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고도 가공식품을 완전히 끊으라는 의미가 아니라 1일 2회 이상 섭취할 경우 위험성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렌스 교수는 “삶의 이치가 그렇듯이 적당한 수준에서 조절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약업신문 이덕규 기자(abcd@yak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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