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가 腸 건강을 개선하는 데 나타낸 효과가 차전자피 섬유질 보충제를 상회할 수 있음을 시사한 예비적 시험 결과가 공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양한 폴리페놀 성분들과 섬유질을 함유한 슈퍼푸드의 일종으로 손꼽히는 망고가 차전자피 섬유질 보충제보다 장내(腸內) 염증을 감소시키고 변비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만성 변비가 전체 미국 인구의 20%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을 상기할 때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이다.

미국 텍사스 A&M대학 식품영양학과의 스티븐 T. 탤코트 부교수 연구팀은 학술저널 ‘분자영양학 및 식품연구’誌(Molecular Nutrition and Food Research)에 지난달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폴리페놀을 풍부히 함유한 망고가 사람의 기능성 변비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나타낸 같은 양의 섬유질을 상회한 효과’이다.

탤코트 부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다양한 생리활성 폴리페놀 성분들을 함유한 망고가 염증의 생체지표인자들을 감소시키고 장내 미생물군집의 조성을 변화시키는 데 섬유질 보충제보다 우수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뒤이어 “섬유질 보충제와 완하제가 변비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장내 염증을 비롯해 변비에 수반되는 모든 증상들에 대응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탤코트 부교수 연구팀은 만성 변비 증상을 나타내는 36명의 성인 남?녀를 피험자로 충원한 뒤 무작위 분류를 거쳐 각각 1일 300g의 망고 또는 같은 양의 섬유질 분말을 4주 동안 섭취토록 하는 내용의 시험을 진행했었다.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연구팀은 식품 섭취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피험자들의 식습관이 변화하지 않았음을 확인했으며, 혈액 및 분변 샘플을 채취해 분석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아울러 두 그룹의 칼로리, 탄수화물, 섬유질, 단백질 및 지방 섭취량이 대동소이했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런데 착수시점과 4주가 경과한 시점에서 피험자들이 나타낸 변비 증상의 중증도를 평가한 결과 두 그룹 모두 증상 개선이 관찰된 가운데서도 망고를 섭취한 그룹에서 변비 증상이 좀 더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되어 주목됐다.

배변횟수와 변의 굳기, 변의 형태 등이 망고를 섭취한 그룹에서 좀 더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개선되었다는 의미이다.

이와 함께 망고를 섭취한 그룹은 가스트린(gastrin) 수치와 단쇄(short-chain) 지방산의 수치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 장내 미생물군집의 조성에 개선이 수반되었음을 시사했다.

망고를 섭취한 그룹은 또한 염증의 생체지표인자들도 일부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내독소(內毒素)와 인터루킨 6의 혈중 수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탤코트 부교수는 “망고를 섭취했을 때 변비 증상과 생체지표인자를 개선하는 데 나타난 효과가 같은 양의 섬유질을 섭취한 그룹을 상회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대규모 후속연구를 통해 장내 염증과 관련된 생체지표인자들을 좀 더 면밀하게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